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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작성 2017년 5월 22일, 네이버 블로그에서 이동됨
조선일보가 문재인 지지자에 대해 사설로 다루더니
오늘은 잡지에서도 소개해 주는군요.
보수 언론의 큰 형님까지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주니
지지자들 어깨에 너무 힘들어가는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오늘은 할 얘기가 많아 경어를 생략하겠습니다.
지난 사설에서 문빠에 대해 별 연구없이 다뤘다가 효과가 없었는지 이번에는 나름 열심히 조사한 흔적이 보인다. 글 초반에 문빠에 대해 굉장히 잘 아는 듯 조사한 내용을 자신있게 설명한다.
앞으로 이어질 부정적 내용을 믿게 하려면 읽는 사람에게 문빠 전문가로 보일 필요가 있었으리라. 가벼운 사전 공작 후 공격을 개시하는데, 프레임은 이렇다.
문재인에 대한 맹목성 > 지지자 내부 균열 > 외부 의견을 제한하는 폭력성
그 예로 지난 1월 민주당 내부의 개헌 관련 이슈에서 김부겸의원이 받은 문자폭탄을 언급한다. 문빠는 아군에 대한 공격도 서슴치 않는다는 주장이다.
다음은 지지자의 입을 빌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데 문빠로 문빠를 공격하는 방식, 보수언론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방식이다.
끝으로 전문가(정치학 교수)에 대해 언급하여 객관성을 확보한다.
결론은 문빠는 아군 공격도 서슴치 않고 문재인을 보호하는 종교집단이며, 내부적으로도 분열조짐이 있고, 전문가들까지도 대통령을 비판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기사의 내용 억측, 거짓, 끼워맞추기가 난무하다.
내용을 조목조목 살펴보자.
1. "이들은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라! 지지자들은 대통령이 오해를 받도록 의도적으로 편집된 기사를 지적하고 있다.
가령, "대통령이 다녀간 인천공항, 비정규직 감전사고"(JTBC), "우리가 노동운동을 어떻게 했는데… 통곡하고 싶다"(조선일보), "새 정부의 밥쌀 수입은 백남기 농민의 뜻을 거부하는 것"(한겨레신문) 등 교묘한 워딩으로 문 대통령 또는 금번 정부가 마치 문제의 원인인 듯한 유인기사를 생산하여 조작된 여론을 형성하려는 의도를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언론은 본질은 쏙 빼놓고 비판 행위 자체에만 촛점을 맞춰 지지자들을 홍위병으로 매도하고 있다.
2. "문 대통령 열성지지자들은 한국 정치사에는 없던 새로운 그룹이다. 팬덤에 가깝다. 이들의 문 대통령을 향한 팬심은 무조건적이고 맹목적이다. 종교 수준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무조건적이고 맹목적인 종교 수준의 지지자들은 박정희 지지 세력이다. 물론 이 지지 세력의 대부분은 박근혜 지지 세력이기도 하다. 그들은 박근혜를 봉건시대의 호칭인 '마마'라고 부르고 있고, 박정희가 죽은지 40년이 다 되어가는데 여전히 곳곳에 동상 건립에 여념이 없다. 그들이 잘 드러나지 않는 이유는 이미 기득권 세력으로서 획득한 자본과 권력을 조직적으로 행사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지지자들처럼 일하는 동안 간간히 짬내어 SNS에 글을 올리는 수고가 필요없다.
3. "종교 수준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문빠’ 외에도 ‘문슬림’ ‘달래반’(문(moon·달) 대통령을 지칭하는 ‘달님’과 ‘탈레반’의 합성어)이라는 별칭이 붙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일베가 문재인 지지자들을 조롱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만든 용어를 마치 범 사회적으로 자연스레 형성된 용어인냥 포장하지 말라! 그들은 자신들이 정한 대상에 대한 모욕과 조롱을 자랑거리로 생각하는 저급한 집단이다. 기자가 잘못 쓴 문슬람이라는 용어만 봐도 그들의 이슬람에 대한 인식수준이 짐작 가능하다. 이런 용어를 차용한 의도가 혹시 기자 본인도 일베이기 때문인가?
4. "건설적인 비판조차 허용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무엇이 건설적 비판이란 말인가? 숨은 의도없는 건설적 비판이 있다면 한 가지만 예를 들어보라.
5. "진영을 막론하고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잠자코 두고 보지 않는다."
이 사건은 민주연구원의 개헌 보고서를 이용해 동아일보가 교묘히 왜곡 보도하여 문재인 후보가 당시 반문 의원들에게 공격 당한 것에서 시작한다. 동아일보의 친문, 비문 갈라치기 프레임에 보기 좋게 걸려들었다. 물론 이때도 우리의 진보언론은 사실 확인보다는 얼씨구나 하고 가짜 뉴스를 덮썩 물어 확산에 기여한다. 이렇듯 대부분의 언론에 의해 갈등은 점차 심화되고 내막을 알게된 문재인 지지자들이 2,000여 통의 문자폭탄을 보내게 된다. 지지자라면 당연한 행동 아닌가? 거짓된 정보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공격을 받는데 수수방관한다면 지지자라 할 수 있겠는가?
작년 표창원 의원이 박사모에게 받은 문자는 무려 30,000통이 넘는데 그땐 왜 아무 말도 없었는가?
6. "진보언론 한경오조차 문재인 대통령보다 기득권층이며, 엘리트의식이 강하다는 것이 이들의 인식이다."
언론은 권력 앞에 약자라는 코스프레는 짚어치우기 바란다. 언론은 이미 그 자체로 권력이 된지 오래고 조중동에 비할 바는 아니나 한경오도 다를 바 없다. 역사가 증명하지 않았는가? 언론은 그 잘난 펜을 휘둘러 전직 대통령을 모욕하고 더러운 누명을 씌워 죽음으로 내몰았다. 자신들의 가짜 뉴스에 홀랑 넘어가서 꼭두각시처럼 춤추던 한경오를 보고 기쁘지 않았던가? 진보언론은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들이 엘리트인 동시에 권력이라는 걸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7. "참여정부 시절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어느 언론에서도 노무현 정부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언론의 객관성을 이유로 비판의 잣대만 들이대다 결국 비참한 결말을 맞았다."
이 지지자의 말에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언론이 정부 편을 들어주지 않아 분노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적어도 진보언론이라면 보수언론의 가짜 뉴스에 놀아나지 말고 사실 관계부터 따지고 나서 공정한 기사를 쓰라는 얘기다. 그 당시 기사들은 전혀 공정하지도, 전혀 객관적이지도, 심지어 전혀 사실도 아니었다. 지금은 그걸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8. "지난 대선 당시 문 대통령 지지율이 더 이상 오르지 않은, 확장성의 한계를 보인 이면에는 이들에 대한 반감도 일부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보수언론, 나아가서 진보언론까지 합세하여 거짓 기사와 여론 조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참 모습을 국민들로부터 격리시킨 탓이 아닌가? 당선 이후 단 열흘 간의 행보로 이미 지지율은 상승하고 있다. 단지 국민들이 왜곡되지 않은 대통령 그대로의 모습을 보았을 뿐인데 말이다.
9. "소위 문빠 내부에서도 자신들의 강성 행보에 대한 비판의 여론이 꽤 있다. 딜레마다.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되지 않게 하겠다며 진보언론을 공격하는데, 진보언론을 공격하면 문 대통령을 진보언론의 적으로 만드는 것 아닌가."
지지자의 입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내부 편가르기인가? "비판 여론이 꽤 있다"와 같이 확인되지도 않은 주장을 하며 여론몰이를 할 셈인가? '꽤'의 근거는 어디있는가?
또 지지자가 언론사를 비판하고 공격한다고 대립각을 세우고 복수라도 하듯 대통령을 공격한다면 그게 언론인가? 깡패지. 언론이 자신들에게 호의적인 대상한테만 긍정적 기사를 써주는 광고회사인가? 이런 발상 자체가 바로 현 언론의 한계이다. 그리고 착각하지말라. 진보언론이 같은 편 되주리라고 기대한 적 없다.
10. "속속들이 아는 교수들은 “이 사안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며 입을 다물었다. 문재인 대통령 열성지지자들의 특성을 잘 알기 때문인 듯 보였다."
노코멘트를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말라! 전화 통화만으로 어찌 안단 말인가? 섣불리 말을 꺼냈다간 항상 그렇듯 할 수 있는만큼 최대한 왜곡된 기사를 쓰리란 걸 알았기 때문이다.
이제 "한ㆍ경ㆍ오 공격하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 그들은 누구?"에 대한 답을 한다. 사실 기사에 이미 답이 있다.
"이들은 박사모처럼 지도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오프라인 모임을 갖는 것도 아니다. 자본력으로 조직력을 갖춘 것도 아니다. 평소에는 실체가 없다가 이슈가 터지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반대 여론을 공격한다. 게릴라군 같은 편제이면서도 실제는 정규군 양상의 위력을 지녔다. 다시 말해 ‘건드리지 않으면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 이들의 특징이다."
기자가 직접 쓴 이러한 속성을 가진 주체가 무엇인가?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서태지와 아이들은 4명의 심사위원 앞에서 첫 데뷔 무대를 가졌다. 점수는 7.8점! 평가는 박했다. "멜로디라인이 신경 안쓴 듯 약하다.", "가사 내용이 좀 더 참신했으면 한다." 심사위원들은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형태의 대중가요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돌연변이와 같이 특이한 놈들이 잠깐 나왔다 사라지리라 생각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은 대한민국 가요계에 폭풍이 된다.
문재인 지지자들은 특이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각자의 삶이 있고 생계 활동을 하기 때문에 조직적인 활동이 곤란하다. 대신 시간이 허락하는 한 기꺼이 시간을 쪼개어 자신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공유한다. 개별의 힘은 보잘 것없지만 정의로운 민주사회의 위협이 느껴지면 한 목소리로 민주주의를 수호하려 한다. 그리고 그 공통된 힘을 모아 대통령에게 주고 성공적으로 완수하도록 최선을 다해 국민의 대표를 지켜준다. 심각한 위협이 닥쳐오면 한걸음에 광장으로 달려가 촛불을 들 준비가 되어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깨어났기 때문이다. 다시는 어둠 속에서 방황하지 않기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민주주의를 지켜낼 것이다.
이제부터 두 눈 똑바로 뜨고 목격하고 그 잘난 펜을 들어 역사에 기록하라!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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