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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작성 2017년 6월 17일, 페이스북에서 이동됨



안경환 후보의 혼인 위조 관련 뉴스가 확산되는걸 보고 제일 처음 든 생각은 '낙마'였다. 여성의 동의없이 자행한 일이라면 재고의 여지가 없는 범죄이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쉴드를 중단하고 청문회때 반전을 기대하며 관망적인 자세로 입장전환을 했다. 사건에 악의성이 있다고 밝혀진다면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하지 않을걸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순식간에 여론이 나빠져 결국 자진사퇴하였다.


그리고 안타깝게 청와대는 몇가지 정치적 이점을 놓쳐버린듯 싶다.


1. 이미 안후보 사건의 악의성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니 청문회를 진행하여 본인뿐 아니라 청와대를 위해 도덕적 결함의 수위를 낮춰야했다. 최악의 경우라도 더이상 나빠질 것이 없기때문이다.

2. 안후보에게는 미안하지만 본인이 자초한 일이니 청와대는 안후보 지명철회를 다른 후보자 임명과 관련한 전략적 카드로 사용할 수도 있었다.

3. 여론은 계속 악화될테고 야당은 여론 팔이를 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야당의 입장을 다른 후보 임명에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4. 강성 지지자들이 안후보 쉴드를 계속할테고 최후에 대통령이 철회를 한다면 지지자들의 의견에 맞서 도덕적 가치를 고수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5. 새로운 장관후보를 물색할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야당의 전략은 먹혀들었고 화살은 청와대로 돌아갔다.

문외한이지만 다음주 지지율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안후보가 너무 심각한 도덕적 흠결을 그대로 짊어지고 갔고 청와대는 이 사건 관련해서 아무것도 한일이 없어보이기 때문이다. 공격을 잘한 야당에 점수를 주는건 당연한 선택이다.

당연히 이후 인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야당은 더욱 발악적으로 날뛸 것이다.

부디 이런 하찮은 예측이 모두 어긋나길 바랄뿐이다.


끝으로 일부 지지자들에게 한가지만 묻고 싶다. 지지자들까지 나서서 반대하지 않는다면 대통령이 그런 도덕적 흠결을 안고라도 임명을 강행했을 것이라 생각했는가? 지지의 출발은 우리가 믿는 정의를 어떤 상황에서도 대통령이 저버리지 않을거라는데 있다고 본다. 지지자들은 그런 대통령을 믿고 좀더 기다려주면 어떨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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