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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작성 2017년 6월 5일, 페이스북에서 이동됨



자유한국당은 자신들의 지지율이 왜 이 모양인지 전혀 모르는 듯하다.

9년만의 야당 역할이긴 해도 예전에 그랬듯 매사에 정부와 여당의 꼬투리를 잡고 늘어지는데 뭐가 문제일까?

수십년 텃밭이던 TK에서조차 지지율 3위로 밀려났다.

지지율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보다 강력하게 정부를 압박하는 액션을 취한다. 하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 간다.

대통령 득표율이 41%밖에 안되니까 분명 59%가 문재인을 반대할거라 생각했는데 지지율은 80%를 훨씬 넘어 역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집권하면 당권 싸움으로 박터지게 싸워야 할 여당은 어쩐 일인지 똘똘 뭉쳐서 역시 역대급 지지율을 얻고 있다.

사실 이쯤되면 당내 정책국이나 홍보국, 공보실 같은데서 분위기 파악해서 대응 전략을 새로 수립했어야 했는데 뭘 하고 있는건지 답답하기 이를데 없다.

그래서 여당 지지자임에도 답을 알려주려 한다.


1. 문재인 정부는 청와대 초짜가 아니다. 집권과 동시에 박근혜 정권에서 국민들이 목말라했던 부분을 정확히 짚어 파격적이면서도 아주 빠르게 해소해주고 있다. 탈권위, 투명성, 소통 등 국민 맞춤형 행보뿐이다. 이미 41% 득표율은 잊어진지 오래다. 하지만 자유한국당만 84%는 무시한 채 41%에만 매달려 허깨비를 쫓고 있다. 그들이 항상 국민을 팔아먹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 기본 전제가 잘못되다 보니 대응 전략이 뜬금없다. 본격적인 인사 전 대통령의 행보에 온국민이 열광했다. 의도했던 아니던간에 박근혜와 정확히 반대로 가는 행보는 초기 지지율 상승의 핵심적인 동력이었다. 진보언론 뿐 아니라 보수언론 조차 긍정적이었고 나름 허니문 기간의 무드를 조성해주었다. 오직 자유한국당만이 대통령의 모든 행동과 말,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환영은 고사하고 철저하게 유감을 표시했다. 환영을 하는 것은 야당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별것도 아닌 일에 부정을 한 점이 결국 주요한 인사 문제에서 발목을 잡고 말았다. 좋은 분위기에서 맹목적인 부정은 여당 지지자들 뿐 아니라 일부 합리적인 자유한국당 지지자들마저 지치게 만들었다. 무가치한 비판의 연속은 그 자체의 신뢰를 떨어뜨렸다. 그 결과 인사 검증과 관련된 비판적 목소리는 이제껏 쭉 그랬던 식상한 것으로 비춰진 것이다. 초기에 화끈하게 대통령의 행보를 환영하고 칭찬했더라면 국민들은 야당이 협치의 의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을테고 어느 정도 지지율 회복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 그리고 청문회 때 자유한국당의 비판적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였을 것이다.


3. 안정은 보수의 핵심 가치이다. 지금은 대통령이 탄핵 당한 후 세워진 긴급도가 중요한 정부이다. 보수뿐 아니라 진보측에서도 하루속히 내각이 구성되어 북한에 대비하고 망가진 국가를 정비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런데 국가의 안정을 가장 위협하는 세력이 자유한국당으로 비춰지고 있다. 보수라고 주장하지만 전혀 보수답지 못한 행보이다. 지금이라도 모든 사안에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자유한국당 입장에서, 그리고 국민의 민의를 살펴 반대할 것과 그냥 넘어갈 것을 확실히 구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일단 그냥 넘어가기로 한 일에 대해서는 확실히 밀어줘서 반대를 위한 정략적 반대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리고 반대할 일에 당력을 집중해서 철저히 공략한다면 뜻을 관철시키지는 못하더라도 지지율은 반드시 오르게 되어있다. 왜냐하면 그간의 구태의연함에서 벗어나 합리적이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삼성을 필두로 한 재벌과 조선일보의 눈치만 보면서 20세기식 정치를 하다가는 아무일도 못하고 끝없는 지지율 추락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대선 직후 썰전에서 나경원의원이 한 말이 현재 자유한국당의 모습이다. 대통령 하는거 봐서 협치를 하겠다는 말은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민주당만큼 나올 때 가능한 얘기다. 당내 이전투구를 앞두고 안쓰러운 생각이 들어 답을 알려주지만 절대 새겨듣지 말고 하던데로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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