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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작성 2017년 6월 16일, 페이스북에서 이동됨



정부 출범 37일째! 드디어 비판적 지지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40년 전 사건이 언론에 흘러나왔고 정확한 사실 확인에 앞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살에 저지른 잘못에 대해 당시 어떤 사정이 있었고 이후 40년간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는지는 무관하게 여론 몰이를 통해 결국 일부 문재인 지지자들조차 비판에 가세한 모양새다.


결국 후보자는 자진 사퇴했다!


문재인 정부가 왜 후보자를 지명했는지는 이미 관심밖의 일이다.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며 사회 보편적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염원이 현 정부를 세웠고 그 첫번째 과제인 검찰개혁은 40년 전 사건때문에 한걸음 물러서게 되었다.

이렇게 유리한 상황에서도 성공이 불투명했던 막강 권력에 대한 개혁이 40년 묵은 사건 하나로 가능성이 더 낮아진 것이다. 그리고 오늘의 사퇴는 청와대 인사 검증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공격받을 것이고 나아가 대통령 국정 지지율에 영향을 줄 것이다.

결국 인사 정국은 정확히 야당과 언론이 원하던 프레임에 빠져들었다.


사람들은 왜 '비판적 지지'를 할까?

1. 스스로 합리적이면서 이성적으로 보이고 싶기 때문이다.

2. 박근혜 지지자같은 맹목적 숭배와 차별을 두기 위한 방어기제이다.

3. 비판을 더욱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전략이다.


'비판'과 '지지'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같이 사용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따라서 '비판적 지지'라는 용어는 '지지'라는 말 뒤에 숨어 '비판'을 하고자 하는 비겁한 발상이다.

지지 대상에 대한 존중이나 배려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형용모순일 뿐이다.

'비판적 지지'의 다른 말은 '호의적 반대'이다. 얼마나 우스운 표현이란 말인가?


야당 인사들의 정부에 대한 발언을 주목해 보자.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란다. 하지만 어쩌구 저쩌구..."

이것이 바로 비판적 지지의 민낯이다. 여기서 성공을 바라는 마음은 진심일 것이다.

다만 성공의 기준은 자신이 세운 기준이고 정부의 정책 방향이 자신의 기준과 다르면 가차없이 비판을 하는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지지'라고 할 수 있겠는가?


계속 비판적 지지자가 되고 싶은 이들은 지지자라는 표현을 쓰지 말기 바란다.

가령 문재인의 지지율 하락을 걱정하여 문재인의 선택을 비판하는 건 지지가 아니다.

정말 문재인 정부를 위하고 걱정하고 '지지'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면 비판적 지지가 아닌 선택적 또는 부분적 지지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선택적 지지'란 문재인 정부의 선택 중 마음에 드는 부분만 지지 의견을 내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관망을 하는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감놔라 배놔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절대적인 지지를 하지 못하겠다면 최소한 언론, 야당, 적폐의 입이 되어주지 말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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